본문 바로가기
기업 분석 & 투자

도넛랩(Donut Lab) 전고체 배터리의 실체: 내부고발자가 밝힌 '기적'의 거짓말

by 다오파더 2026. 5. 11.
반응형

도넛랩(Donut Lab) 전고체 배터리의 실체

🔋
🚨 2026년 4~5월 최신 상황 · 내부고발·형사고소 발생
도넛랩 전고체 배터리
혁신인가, 허풍인가
내부고발까지 터진 전말

CES 2026 발표 →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가짜다" 반박
→ 공개 충전 테스트 → 납품 지연 → 내부 협력사 임원의 형사고발
4개월간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합니다.

📌
이전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난 글 '전기차의 구세주일까, 또 하나의 허풍일까? 도넛 랩 전고체 배터리'에서 도넛랩의 CES 2026 발표 내용과 전문가들의 초기 반응을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그 이후 4개월간 벌어진 일들을 추적합니다.
 

전기차의 구세주일까, 또 하나의 허풍일까? 도넛 랩 전고체 배터리

5분 충전, 10만회 충전에도 성능유지? 도넛 랩의 마법같은 '전고체 배터리'는 진짜일까? 전기차 시대의 마지막 퍼즐 '전고체 배터리'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여전히 넘지 못한 벽은 배터리다.

daofather.tistory.com

 

📌 이 글에서 확인하는 것
도넛랩이 CES에서 주장했던 스펙 다시 보기
3월 공개 충전 테스트 — 실제로 어땠나
Q1 2026 납품 약속 — 지켜졌나
내부고발자가 폭로한 충격적인 내용
과학 전문가들이 본 진짜 문제점
현재 상황 정리와 앞으로의 전망

01 복습 — 도넛랩은 CES에서 무엇을 주장했나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핀란드 스타트업 도넛랩(Donut Lab)이 세계 언론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창업 단 2년 만에 "세계 최초 양산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 도넛랩이 CES 2026에서 주장한 스펙
에너지 밀도
400 Wh/kg — 기존 리튬이온 대비 30~40% 높음
충전 속도
5분 완충 — 200kW NACS 기준 80% 충전 10분 이내
수명
10만 충·방전 사이클 — 기존 리튬이온(1,500회)의 66배
온도 범위
−30°C ~ +100°C 안정 작동 · 열 폭주(thermal runaway) 없음
비용
기존 리튬이온보다 저렴 · 희귀 원소 없이 제조 가능
출시 계획
2026년 Q1 — 버지 TS Pro, TS Ultra에 탑재해 즉시 양산 납품
TS Pro: 18kWh / 217마일 (349km) · TS Pro 확장형: ~30kWh / 370마일 (595km)

버지 모터사이클은 에스토니아 회사이고, 도넛랩은 버지의 창업팀이 2024년 8월 스핀오프해서 만든 회사입니다. 같은 사람들이 두 회사를 운영하는 셈이죠. 도넛랩의 CEO 마르코 레티마키는 단언했습니다. "지금이다. 10년 후가 아니다."

 

*스핀오프 : 기존 회사(모기업)의 특정 사업부나 프로젝트 팀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이나 노하우, 인력을 가지고 별도의 법인을 세워 독립하는 과정

 

💥
업계의 즉각적 반응 — "이건 스캠이다"
시카고대 전기화학 교수 셜리 멩(Shirley Meng): CES 현장을 직접 방문 후 "데모가 전혀 없었다. 믿지 않는다."
중국 배터리 대기업 SVOLT CEO 양홍신(Yang Hongxin): "모든 파라미터가 모순됩니다. 스캠."
CATL 유럽 담당 울데리코 울리시(Ulderico Ulissi): "발표된 수치는 명백히 가짜입니다."

02 3월 공개 충전 테스트 — 실제로 어땠나

쏟아지는 의심 속에서 도넛랩은 3월 16일 처음으로 셀 단위를 넘어 실제 차량 배터리팩 수준의 테스트를 공개했습니다. 버지 TS Pro에 18kWh 배터리팩을 장착해 공개 DC 급속충전소에서 충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 3월 16일 공개 충전 테스트 결과 (18kWh 팩, 시작 SOC 9~10%)
0~5분
10% → 50% 충전 완료
+7kWh
9분
70% 도달
12분
80% 도달 (~13kWh 충전)
🎯
15분+
90% 도달
느려짐
핵심 기술 특징
최대 충전 출력 103kW (5C 충전률) 유지 · 약 20°C 상온에서 측정 · 에어쿨링(선풍기 2대)만으로 열 관리 — 액체냉각 없음
동급 전기오토바이 대비 충전 시간 비교
차량 0→80% 충전 시간 배터리 방식
버지 TS Pro (도넛랩 전고체) 약 12분 전고체 (주장)
버지 TS Pro (기존 리튬이온) 약 35분 리튬이온
하얼리 데이비드슨 LiveWire One 약 40분 리튬이온
🤔
일렉트렉(Electrek)의 평가: "슬라이드 발표가 아닌 실제 공학적 결과물이다. 에어쿨링으로 5C 충전률을 유지한 것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것이 '긍정적인 진전'이지 증명은 아니다. 독립적인 팩 단위 에너지밀도 측정, 사이클 수명 데이터, 고객 납품 일정 — 이 세 가지가 여전히 없다."
또한 CES에서 발표한 200kW의 절반인 103kW만 나온 것도 설명이 없다.

03 Q1 납품 약속 — 지켜졌나

도넛랩과 버지는 2026년 3월 31일까지 첫 고객에게 납품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납품 약속의 변화 과정
1월 2026
약속: "Q1 2026(1~3월) 고객 첫 납품." 예약 주문 즉시 시작.
3월 말
변경: 버지 웹사이트 신규 주문 납품 일정이 Q4 2026으로 조용히 변경됨. CEO는 "기존 예약자는 Q1 대로"라고 해명.
4월 초
폭로: 핀란드 경제지 Kauppalehti 인터뷰에서 레티마키 CEO가 직접 시인 — "2026년 생산량 약 350대로 제한, 주문은 2027년까지 늘어선 상태."
현재(5월)
추가 문제: EU 판매를 위한 유럽 WVTA(전체 차량 형식 승인) 및 미국 FMVSS·EPA 인증도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
🚨
"세계 최초 양산 전고체 배터리 차량"이 2026년 내 350대. 이 숫자 자체가 '양산'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지도 이미 논란입니다. 배터리 전문가들은 이를 파일럿 배치(pilot batch)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내부고발자가 폭로한 충격적인 내용

2026년 4월 17일,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도넛랩의 배터리 제조 파트너사 임원이 핀란드 경찰에 형사고발을 접수하고 핀란드 최대 일간지 헬싱인 사노맛(Helsingin Sanomat)을 통해 내부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 내부고발자 라우리 펠톨라(Lauri Peltola)가 폭로한 내용
폭로 ① 기술의 원천은 독일 소기업
도넛랩이 자체 개발한 것처럼 발표한 배터리 기술은 실제로 독일 소기업 CT-Coating의 기술이었습니다. 제조는 노르딕 나노(Nordic Nano)가 담당. 이 사실을 도넛랩은 단 한 번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펠톨라 본인이 바로 노르딕 나노의 공동창업자 겸 전 CCO(최고상업책임자)입니다.
폭로 ② 독립 테스트에서 측정된 실제 에너지 밀도
CT-Coating 배터리의 2024년 독립 테스트 결과: 268~297 Wh/kg. 도넛랩이 주장한 400 Wh/kg의 67~74% 수준에 불과합니다. VTT 테스트에 제출된 배터리가 이 배터리였습니다.
폭로 ③ 테스트에 제출한 배터리는 이미 '구형'
CES와 VTT에 제출된 배터리는 CT-Coating이 이미 개발을 포기한 구형 제품이었습니다. CT-Coating은 현재 완전히 새로운 2세대 배터리를 개발 중인데, 이것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입니다. 3월 말 이메일에서 도넛랩이 CT-Coating에 "1차 테스트를 언제 할 수 있냐"고 묻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 이 시점에 이미 양산한다고 발표한 후입니다.
폭로 ④ 10만 사이클 — CEO가 스스로 인정한 것
도넛랩 CEO 마르코 레티마키는 헬싱인 사노맛 인터뷰에서 직접 시인했습니다: "10만 사이클은 실제로 테스트한 수치가 아닙니다. 낮은 숫자에서 외삽(extrapolation)한 것입니다."
고발 내용 요약
펠톨라는 핀란드 경찰 + 금융감독원(Financial Supervisory Authority) + 법무장관실(Chancellor of Justice)에 동시 고발.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도넛랩의 행태는 나의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습니다."
📣
도넛랩과 노르딕 나노의 공식 반응: "범죄를 저질렀거나 투자자를 오도한 사실이 없다. 고발자는 배터리 기술에 대한 필요한 지식이나 개발 작업의 전체 그림을 갖고 있지 않다. 노르딕 나노의 주주도 아니고 배터리 프로젝트에 관여한 인물도 아니다." 도넛랩은 계속 제3자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05 과학자들이 본 진짜 문제 — "진짜 전고체가 아닐 수도 있다"

내부고발과 별개로, 배터리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로도 도넛랩의 주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과학잡지 Science의 분석이 핵심입니다.

🔬 Science 매거진의 과학적 분석 포인트
문제점 ① 100°C 테스트에서 파우치가 부풀었다
VTT의 셀 열 안정성 테스트(100°C 가열)에서 배터리 파우치가 부풀어 진공 밀봉이 풀렸습니다. 메릴랜드 에너지혁신연구소 소장 에릭 왁스만(Eric Wachsman) 교수의 분석: "파우치가 부풀었다는 것은 안에 액체가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진짜 전고체 배터리였다면 기화할 액체 자체가 없어야 합니다."
문제점 ② 몇 번 충전 후 이미 용량이 줄었다
VTT 테스트에서 몇 번의 충·방전 이후 이미 용량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10만 사이클 수명 주장과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배터리 연구자 게링(Gehring) 박사: "이 데이터만 봐도 10만 사이클 근처에도 못 갑니다."
문제점 ③ 일반 리튬이온처럼 보인다
VTT 테스트 결과 전체를 분석한 게링 박사의 결론: "측정 데이터는 NMC 양극재 + 흑연-실리콘 음극재의 일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이것이 완전히 다른 화학물질을 쓰는 배터리인데 정확히 같은 거동을 한다면 그것 자체가 엄청난 우연의 일치입니다."
반론 — 도넛랩의 입장
도넛랩 측은 화학물질 구성이나 정확한 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CEO는 "우리는 이 분야에서 특정 지식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만 밝혔습니다. 구체적 반박 없이 추가 테스트 결과를 봄에 발표하겠다고만 했습니다.

06 공정한 평가 — 진짜 있는 것과 여전히 모르는 것

이 모든 논란 속에서도 공정하게 사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확인된 것과 불확실한 것을 나눠서 봐야 합니다.

확인된 사실 — 빠른 충전은 실제로 나왔다
18kWh 팩으로 10%→80%를 12분에 달성한 것은 실제 테스트 결과입니다. 기존 동급 제품(35~40분) 대비 현저히 빠릅니다. 에어쿨링으로 이를 달성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확인된 사실 — 오토바이 자체는 실제 존재한다
버지 TS Pro는 2023년부터 생산 중인 실제 오토바이입니다. 일렉트렉 기자가 직접 시승한 리뷰도 있습니다. 제품 자체가 가짜가 아닙니다.
⚠️
불확실 — 400 Wh/kg 에너지 밀도
독립 측정 결과는 268~297 Wh/kg. 도넛랩이 이 수치에 반박하거나 자체 측정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주장과 측정치 사이에 큰 괴리가 있습니다.
🚫
사실상 허위 — 10만 사이클
CEO 본인이 "외삽한 수치"라고 인정했습니다. 실제 테스트에서도 몇 사이클 만에 용량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입니다.
🚫
확인 불가 — 진짜 전고체인지 여부
열 테스트에서의 파우치 팽창, 거동 패턴의 유사성 등 전문가들이 제기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도넛랩은 화학 구성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07 결론 — 이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도넛랩 사태는 전기차·배터리 업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몇 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 이 사건이 주는 4가지 교훈
1️⃣
"지금 당장 양산 가능"은 레드플래그다. 토요타, 삼성SDI, CATL 같은 기업들이 수십 년간 해결 못한 기술을 창업 2년 스타트업이 해결했다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검증 가능한 데이터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2️⃣
빠른 충전 ≠ 전고체 배터리다. 도넛랩이 보여준 빠른 충전은 인상적이지만, 얇은 전극 설계를 쓰는 기존 리튬이온으로도 달성 가능합니다. 빠른 충전이 전고체의 증거가 아닙니다.
3️⃣
공개 검증 없는 주장은 마케팅이다. VTT 테스트도 도넛랩이 직접 설계한 조건에서 진행됐습니다. 독립적 연구기관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테스트가 아닙니다. 진짜 검증은 이해관계 없는 제3자가 설계해야 합니다.
4️⃣
그래도 끝은 아닐 수도 있다. 버지 TS Pro는 실제로 존재하고, 충전이 빠른 것도 사실입니다. 설령 '전고체'가 과장이었더라도, 기존보다 뛰어난 배터리 기술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2세대 배터리(CT-Coating 개발 중)가 실제로 나온다면 이야기가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 도넛랩 전고체 배터리 현황 점수표 (2026년 5월 기준)
충전 속도
부분 확인 (기존 대비 3배 빠름)
7/10
에너지 밀도
측정치 미달 (268~297/400)
3/10
수명(사이클)
 
1/10
양산 납품
350대 · 대기 2027년까지
2/10
투명성·신뢰도
형사고발 상태
1/10
🔋 혁신의 진실은 언제나 시간이 말해줍니다

도넛랩이 사기꾼인지, 아직 증명이 필요한 개척자인지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이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이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6년 2세대 배터리 발표, 경찰 수사 결과, 첫 고객 리뷰가 나오면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
정보 안내: 본 글은 공개된 해외 언론 보도(Electrek, InsideEVs, Science AAAS, Helsingin Sanomat, The Autopian 등)와 도넛랩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형사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며, 모든 의혹은 법적 판단 이전의 주장입니다. 도넛랩과 노르딕 나노는 모든 위법 행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 참고 출처
· Electrek — Donut Lab shows solid-state battery pack charging at 100 kW in Verge motorcycle (2026.3.16.)
· Electrek — Donut Lab's 'miracle' solid-state battery is fraud, says insider (2026.4.17.)
· InsideEVs — Watch Donut Lab's Mysterious Solid-State Battery Charge In An Actual EV (2026.3.16.)
· Science AAAS — Whistleblower alleges Finnish startup's vaunted solid-state battery isn't what it claims (2026.4.)
· The Autopian — The Game-Changing Promises Of The World's First Production Solid-State Battery Are Being Questioned (2026.4.)
· thepack.news — Whistleblower questions Donut Lab's battery promises as Verge deliveries slip (2026.4.24.)
· motorcycles.news — Donut Lab Under Fire: Whistleblower Puts Verge Motorcycles in Hot Water (2026.4.)
· Donut Lab 공식 발표 — CES 2026 Battery Announcement (2026.1.5.)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