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와 생각

주토피아의 육식동물은 무엇을 먹고 살까?

by 다오파더 2025. 11. 30.
반응형

닉과 주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 

주토피아2를 보았다. 더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여 펼치는 모험은 매력적이고 문명의 지속적인 확장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음모나 부패는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테마마크적인 즐거움 이후에 느끼게 되는 화합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은 디즈니가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것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화합의 대상을 포유류만이 아닌 서로 다른 종으로 확대시켜 메시지의 무게감을 더했다. 이 정도면 남녀모소 가족 모두 영화관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게에 전혀 무리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즐거웠다 하며 영화관을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토피아에 대한 두 가지 의문이 생겼다.

 

첫 번째, 주토피아 세계의 육식동물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이 영화의 주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토피아에는 '포유류 포용 이니셔티브'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는 소수자 포용 프로그램이다. 이때문에 크기나 종의 차이로 인해 특정 직업을 가지기 어려웠던 포유류들이 사회의 다양한 직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총명함을 가진 토끼가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줄 수 있게 도와준 정책이며, 포악하며 폭력적인 육식동물들이 양육강식으로 대변되는 포유류 세계에서 비교적 약한 동물들을 배려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동물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만화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낯선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그들이 서로 잘 어울리는 것과 생존을 위한 식사는 별개의 문제다. 호랑이가 토끼를 보고서 먹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호랑이도 배가 고플 것 아닌가? 그럼 호랑이는 무엇을 먹는가?

 

Carnivore Confusion 라는 개념이 있다. 단어 그대로 육식동물 혼란이라고 번역되는게 맞나? 이게 무엇인지는 아래의 그림을 보면 바로 이해가 갈 것이다. 잠깐만 생각해야한다. 더 깊게 생각하면 이상하게 우울해지니 잠깐만 생각해야 한다. (인간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밥을 먹기 위한 살인 행위를 정당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Carnivore Confusion

소설 작품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오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포식자를 비열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영웅은 초식동물이다. 모든 악당들은 육식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육식동물을 뭔가 악하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며 초식동물들을 귀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육식동물의 먹이를 현실적이고 귀여운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먹잇감은 말을 하지 않으며 어떤식으로든 인간화되지 않는다. 육식동물을 불운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톰과 제리에서 톰은 날쌔고 꾀많은 제리를 절대 잡아먹지 못한다. 

 

다시 주토피아로 돌아와보자. 주토피아는 어떠한가? 감독 말에 따르면 주토피아 육식동물은 식물성 단백질과 곤충들을 먹는다고 하며 Bug-burga(아마 벌레들이 패티로 들어있는 햄버거 가게인듯하다)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주토피아의 육식동물은 무엇을 먹고 살까?

그리고 영화에서는 수산시장이 나오고 물개는 생선을 먹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생선도 주요한 식량 중 하나인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의 감독들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힌트를 또 얻을 수 있다. 그들은 동물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했고 당연히 포식자와 먹이가 될 동물들 사이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인기있는 식당인 Bug-burga에서는 메뚜기 쉐이크, 귀뚜라미 칩 또는 매미 버거를 판매한다고 한다. 실제로 굼벵이 100그램에는 단백질을 60그램 정도 포함하고 있다고 하니 이해가 된다. 

 

동물들이 이족보행을 하며 서로 공존할 정도까지 진화한 세계라면 결론적으로 육식동물들이 곤충이나 물고기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했을 가능성도 납득이 간다. 아니면 어떠한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둘 째, 주토피아 세계의 서로 다른 종끼리의 결혼은 가능한가?

이것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느껴지는 주디와 닉 사이에 흐르는 동료애 그 이상의 감정들을 보며 들었던 의문이다. 그리고 초반부 작은 소동을 다루는 장면에서 이들은 아예 부부로 등장하기도 한다. 즉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에는 '안될 것은 없다' 정도로 느껴진다. 하지만 주토피아 세계를 보면 하나의 세계 안에 같은 종 끼리 살아가는 구역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예를 들어 토끼 구역의 할머니, 할아버지, 남편, 아이들은 모두 토끼다. 이 말은 지금까지 주토피아 세계에서는 같은 종끼리만 결혼하여 자식을 낳는 다는 것이다. 아니면 종간 결혼으로 인해 새로운 유형의 동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두 편의 영화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마 주토피아3탄이 나온다면 실제 주디와 닉 사이에서 태어난 동물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떤 종으로 태어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을지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