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동 석내빵집 - 올리브 스틱이 제일 맛있는 빵집

올리브스틱이 제일 맛있는 곳

와이프가 뭔가 대단한 일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와이프 : 여보 그거 기억나? 왜 우리 작년 여름에 다온이 올림픽공원 숲체험 하고 있으면 길 건너서 빵집 갔었잖아. 작은 곳. 우리 거기서 올리브스틱 사먹었는데 이거 빵의 정석이랑 맛도 비슷하고 훌륭하다고 했던거. 

 

나 : 그랬지. 그래서 아, 유행하고 맛있는 빵이 있으면 전부 비슷하게 잘 만들어 내는구나 했었지.

 

와이프 : 맞아, 근데 오늘 인스타에서 봤는데 그 빵집이 사실 빵의 정석 사장님이 하는 빵집이래

 

 

빵의 정석과 인연이 있는 곳

지난 10월에 성수동 빵의 정석의 올리브 스틱에 대해 이야기 했던 적 있다. 이 곳은 2월에 문을 닫았고 와이프와 나는 더 이상 이 곳의 올리브스틱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 했다. 그런데 우리가 작년 7월에 먹었던 그 올리브 스틱이 그 올리브 스틱이었다니. 우리가 먹었던 올리브스틱은 진짜 그 올리브 스틱이었기 때문에 맛이 비슷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성수동 빵의 정석 - 올리브 스틱이 제일 맛있는 빵집

성수동 빵의 정석 - 올리브 스틱이 제일 맛있는 빵집

 

작년 여름에 와이프와 땀흘리며 갔던 곳은 작고 아담하고 조용한 가게였던 기억이 있다. 와이프가 빵을 좋아하는지라 올림픽공원에서 한 번 걸어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던 곳이 빵의 정석과 인연이 있는 곳이라니! 

 

석내빵집
서울 강동구 성안로7길 10 1층
영업시간 11시 ~ 20시 / 매주 월,화 휴무

 

지난 여름 석내빵집의 모습들

와이프의 핸드폰에서 찾아낸 지난 여름 방문했을 때의 석내 빵집의 모습을 꺼내어 봤다. 뭔가 인상 깊어서 지우지 않고 남겨 놓은듯 하다. 사진을 살펴보니 상단에 간판이 없는 것도 빵의 정석과 똑같다. 왼편에 작게 걸려 있는 간판도 빵의 정석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아르마딜로가 떠오르는 저 로고가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 때는 세 번째 방문이었다. 왜 세 번이나 갔는가 이야기를 나눠보니 올리브스틱을 사러 갔던 것이었다. 올리브스틱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지어낸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이 날은 일요일 점심때였다. 이미 올리브스틱은 품절이었고 우리는 크로와상과 치아바타를 샀었다. 그리고 치아바타에 찍어먹는 소스가 특이하단 생각을 했었고 (지난 포스팅의 표현대로 차분하게 상큼한 소스) 치아바타는 여기가 빵의 정석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눴었다.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이 나는 실내의 모습(이라고 찍었는데 역시 우리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 ㅎㅎ)이다. 

우리가 이제서야 안 것인지 아니면 오늘 밝혀진 사실인지는 몰라도 이제 석내빵집에서 올리브스틱을 사는게 어쩌면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프는 그 날 만든 올리브스틱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부디 석내 빵집에서 조금 더 많은 올리브스틱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