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레오는 새로운 맛을 계속 출시할까?

다양한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다. 그리고 세상은 이러한 취향의 다양성을 존중함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취향들을 모두 만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가지 맛으로만 출시되는 먹을거리가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당장 편의점이나 마트에만 가도 '으... 굳이 저런 맛까지 만들어야 했을까?'부터 '이번 제품은 충격적으로 만족스럽네?' 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식음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호불호를 활용한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

대표적으로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긴 하지만 맛을 떠나 그 조합이 주는 시각적 요소가 분명 어떠한 즐길거리를 주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맛의 본질 보다는 민트초코가 주는 '논쟁'을 마케팅 요소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당장 초록창에 '민트초코'를 넣고 검색하면 식품업계에서 민트초코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한 가지 종류의 맛만을 가지고 있었던 제품들도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내가 아는 카스타드는 오랫동안 한 종류였지만 그릭요거트맛과 블루베리치즈맛을 새롭게 선보였다. 빼빼로도 마찬가지다 오리지널과 아몬드 외 다양한 재료들을 뒤집어쓴 막대과자들로 출시되고 있다. 어떠한 제품들은 특정 시즌에만 한정 출시되기 때문에 그 희소성 때문에라도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가진다. 

 

이렇게 여러 제품들을 보면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마케팅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게 과연 돈이 되는가? 사랑받지 않는 맛에 비용을 잔뜩 투자했는데 찾는 사람이 없으면 더 낭비가 아닌가?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인가?'

 

오레오가 계속 새로운 맛을 출시하는 이유

이와 관련한 대답으로 2020년 뉴욕타임즈에 실린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We Asked: Why Does Oreo Keep Releasing New Flavors? 라는 제목으로 오레오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글이다. 

 

https://www.nytimes.com/2020/12/16/style/oreo-flavors.html

We Asked: Why Does Oreo Keep Releasing New Flavors? (Published 2020)

 

우리나라에는 화이트크림, 시나몬번, 민트초코, 라즈베리무스, 마일드스위트, 카라멜, 레드벨벳 등의 약 10종의 제품으로 만날 수 있는 오레오는 2012년 이후 60종이 넘는 다양한 맛의 오레오를 출시했다고 한다. 핫 앤 스파이시 계피, 젤리 도넛, 핫 치킨 윙, 와사비, 당근케이크, 환원지방 등 맛과는 별개로 흥미가 당기는 재료들이긴 하다. 이들 제품들은 오레오를 사랑하는 팬들을 계속 흥분시키고 맛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끌고 매출을 발생시키지만 무엇보다도 '오리지널 제품의 광고'로 기능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즉 사람들이 우유와 함께 평범한 오래오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닐슨에 따르면 참신한 맛에 대한 매출이 12% 증가했을 때 오리지널의 판매는 거의 22% 증가했다. 오레오 브랜드 디렉터는 "우리가 그것(새로운 맛의 개발과 출시)을 잘하면 우리의 고전적인 오레오 쿠키와 한정판의 판매를 촉진할 것입니다" 라며 "한정판 외 그들이 좋아하는 클래식 오레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즉 새로운 맛의 출시는 오리지널 제품의 판매량을 촉진시키기 위한 훌륭한 미끼로 작용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것 같다. 빼빼로의 새로운 맛이 출시되면 일단 그 제품에 흥미를 가지게 되지만! 실제로 오리지널 또는 아몬드 빼빼로를 일단 사고 보는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 프링글스를 생각해봐도 그렇다. 프링글스에 관심이 없다가 마트에서 새로운 맛이 출시되었다고 진열되어 있으면 '어? 프링글스가 새로운 맛이 나왔네? 신가하다' 하면서 그 관심을 오리지널 프링글스 구매에 사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