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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각

기분의 디자인

by 다오파더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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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디자인

자기만의 감각으로 삶을 이끄는 기술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면 주위에 기대지 않는다" 라는 책 뒤의 소개글로 집어들게 되었다. 저자는 아키타 미치오라는 일본의 디자이너로 70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 디자이너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자신의 문장을 블로그에 기록해 왔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느낀 것을 2021년 3월부터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곧 그의 트윗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현재 팔로워 수는 10만명이 넘는다. 그의 이야기는 '기분' 또는 '좋은 기분'을 주제로 하고 있기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고 이 책에서는 그가 생각하는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안된다. 작가는 이거 읽는다고 내일부터 일이 잘된다거나 감자기 성공할 수 없을거라고 분명히 말한다. 단지 자신의 이야기는 일상의 윤기 정도일 뿐이다. 

 

1장 기분의 디자인 :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면 주위에 기대하지 말 것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면 주위에 기대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 사람은 주변 환경에 좌우되기 마련이다. 부정적인 영향은 참지 말고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 소심해도 괜찮다. 소심해도 결과가 나오는 방법은 생각할 수 있다.

- 아키타는 앞에 부딪힐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피하면 된다는 생각의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말한다.   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유쾌하지 않기 때문에 '지는게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 동기부여를 너무 믿지 말아라. 그건 날시 같은 것이다. 좋은 날씨, 나쁜 날씨에 좌우되면 일은 되지 않는다.

 

■ 최고의 친절은 상대방이 그 친절을 깨닫지 못하도록 하는 것.

- 상대가 깨닫기 전에 이미 친절이 끝나 있어야 한다. 배려란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 애용은 하더라도 애착은 갖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 애착은 집착이다. 집착하면 실망이 생긴다. 그런 각오를 전제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 새로워 보이지 않더라도 다시 보면 새로움이 숨어 있다.

-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을 만드는 방법은 '이미 싫증 난 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기발한 디자인은 버틸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실용성이다. 형태 자체로 승부를 보면 안된다. 

 

■ 길이 좁을 때는 짐을 들지 않는게 좋다.

-아키타는 오래 일하기 위한 방법으로 야근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는 오래 계속 일하려면 적당히 겁쟁이어야 한다고 말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평소대로 그림을 한 장씩 그린다고 한다.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를 늘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걱정한다고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다. 일단 잠부터 자라'

 

■ 어른이 되어도 순진무구함 잃지 않기. 현재의 내 모습과 가장 비슷하게 조정한다.

-어린아이는 어른이 되었을 대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야 하고, 어른은 어린 시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얼굴이 좋다.

 

■ 자신은 부드럽게 기분은 풍족하게. 인생의 디자인은 진한 연필로 쉽게 쓱 그린다.

-풍족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인생의 만족도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풍족하나 향상심이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누구를 위해서 위로 올라가고 싶은가?

 

2장 인간관계의 디자인 : 누구에게든 늘 솔직하게 대하기

■ 힘들게 호감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서로 지치지 않는 관계 맺기.

-아키타는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말을 70센티 높이에 놓기'를 추천한다. 그 높이는 성인 허리의 높이로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는 높이다. 가구나 인테리어 설계 시 기준이 되는 높이기도 하다. 이 높이는 '호감을 얻고 싶지만 지치지 않을 정도'의 높이이기도 하다. (가구는 수치화 되지만 말하는 것의 70센티는 감각적인 부분이 아닌가.....)

 

■ 사랑받기 위해 비굴해지지 않는다. 나를 바꾸지 않고 타인과 소통한다.

 

■ 대단한 사람이 어디 숨어 있을지 모른다. 누구를 대하든 예의를 갖춰서 대한다.

-아키타는 예전부터 누구나 동경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 중에 대단한 사람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 뒤에서 수군대는 험담은 곧 칭찬이다.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

 

■ 정직한 것과 솔직한 것은 다르다. 생각한 것을 다 말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 말을 선택할 때는 배려가 필요하다. 말을 선택할 때도 여유를 가져라.

-상대방의 언행이 신경 쓰일 때에는 안 좋은 점을 스스로 깨닫길 바라지만 그보다 더한 아픈은 주지 않아야 한다.

 

■ 옷차림은 상대방을 위한 선물이다. 마음에 드는 것을 살 때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아키타는 학생때의 옷차림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가 가진 철칙은 청바지는 리바이스 501라인의 1966년 모델, 신발은 뉴발란스 993을 신는다고 한다. 그는 멋있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덩달아 멋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에 옷차림을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아키타 미치오

 

■ 원했던 일에서 실패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먼저 손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생각지도 못한 길이 보이기도 한다.

 

3장 일의 디자인 : 지식보다 사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열등감은 우월감의 반증. 나 자신과는 겸허하게 지내기.

-아키타는 처음부터 주위 사람들이 자신보다 우수한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과도한 기대를 걸지 않았다. 열등감이 생겼다는 건 우수하다고 여겼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 순수한 마음으로 다양한 것을 접하기, 사물을 보는 눈을 키우면 일에서도 드러난다.

-순수한 흥미를 통해 스며든 심미안은 일에서도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 평가가 가져오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상에 서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세계도 있다.

-아키타는 회사에서 나온 후 6개월 만에 디자인 공모전에서 1위를 했다. 그 이후 과한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는 마음가짐의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1위를 한다는 건 1위를 한 후의 세계를 알게 된다는 뜻인데 그에게 딱히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1위는 시장의 전체 규모를 알게 되지만 2위는 그런 세계를 볼 수 없다고. 그래서 한 번쯤은 1위를 경험해봐야 보이는 세계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 그만둘 생각을 하고 관리직을 맡는 건 민폐다. 공간을 채우는 회사원으로서 역할을 다한다.

-아키타는 일 자체를 사랑한 것 같다. 그는 이직하면서 출세는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했고 회사에서는 계속 평사원이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권하는 승진시험을 보긴했지만 합격하지 않았다고 한다.(뭐... 일부러 불합격했나?) 그런데 이 자세는 계속 프로의 자세로 있겠다는 결심에서 나온게 아니다. 그는 '전문가도 아니고 종합직도 아닌, 그 사이 존재하는 이름 없는 무언가로 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공간에 떠돌고, 공간을 채우는 느낌.

 

■ 언제든 누구에게든 웃으며 인사하기. 사람 사귀는 데는 경력도 직함도 상관없다.

 

■ 재능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 납기일에 맞춰 90퍼센트 내는 것보다 의뢰받은 다음 날 50퍼센트 내는 게 낫다. 상대에게 시간을 선물하고 판단을 맡긴다.

-50퍼센트라도 좋으니까 빨리 내면 상대방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80퍼센트 까지는 의외로 쉽고 그 이상이 어렵다.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단계에서 열정을 쏟아붓지 말고 나중을 위한 에너지를 아껴라.

 

■ 형태가 없는 모호한 것을 쫓지 않는다. 그저 눈앞에 있는 것에 계속 집중한다.

- 아키타는 콘셉트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때문에 콘셉트를 뒤쫓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형태가 개념보다 먼저 규정될 수는 없지만 말은 개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아키타 : 그래서 제가 말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지도 모릅니다. '빛보다 빨리 우주의 행성에 도달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식의 이야기를 좋아해요.

 

작가 : 빛보다 빠른 것이 무엇일까요?

 

아키타 : 바로 인간의 상상력입니다. 우주 어딘가에 이런 행성이 있을 거라는 상상은 빛이 그 행성에 도달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습니다. 말과 상상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숭고한 능력입니다.

 

■ 내 의도는 몰라도 괜찮다. 영원한 미완성의 세계를 작은 힘으로 바꿔나가기.

-그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작은 힘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보람이라고 한다. 한 번에 1퍼센트만 면화한다 하더라도 누적되면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만든 모든 것에는 의도고 있고 그것은 언제나 새로운 방향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는 영원히 미완성이라고 본다. 그것을 조금씩 바꾸는 것에 아키타는 보람을 느낀다. 

 

4장 감성의 디자인 : 내 마음이 편한 것을 선택하기

■ 감성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란다. 디자인을 이기는 관찰력.

- 그는 어릴적부터 주위를 관찰하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교실에서 배우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란 것을 십대에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위해 잘 된 사례에 대입하거나 치환해 보는 방법을 사용하며 아름다운 부분만을 보기 위해 그렇지 않은 부분을 의도적으로 잘라내 본다고 한다. 그는 말한다. '끊임없이 책을 읽고 다양한 것을 자주 보세요. 그리고 끊임없이 잊어버리세요. 그 후에도 남는 것이 당신의 지식입니다.(선생님 근데 저는 잊어버리기만 하는데요....)

 

아키타 : 예전의 유럽의 신호등 전시회에 갔을 때, 같이 갔던 사람이 제 사진을 보고 왜 똑같은 순간에 똑같은 장소에서 사진 찍는데 결과물이 다르냐고 투덜댔어요. 저는 별로 시간도안들이고 찍으니까 그렇게 느끼는 모양인데, 그런 감각을 익힌 거라 어쩔 수 없어요.

 

■ 남에게 보여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남이 보고 있다. 내가 편하지 않으면 남도 그렇게 생각한다. 

- 아키타는 괜히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것보다 편안함을 추구한다. 무심코 있으면서도 말하는 힘이 있는 물건을 좋아한다. 그래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 사랑받기 위한 것들을 고르지 않는다. 그가 생각하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제품은 군더더기 없이 잘 다듬어진 가장 평범한 제품이다. 

 

■ 몸에 걸치는 것은 책임감 있게 선택한다. 설명하지 않아도 말해주는 물건을 소유한다.

 

■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낭비한다. 매일 모든 뉴스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

 

■ 평범에서 한걸음 벗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생활을 관찰하되 그 속에서 허우적대지 않는다. 

-아키타에게 트위터는 머릿속에서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말을 기록해두는 메모장 같은 곳이다. 그느 간혹 평범함의 감각을 확인하기 위해 초콜릿 사진 같은 것을 올리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내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인지를 파악한다고 한다. 

 

■기능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기능을 줄이기 위해서는 철학이 필요하다.

 

■ 무엇을 쓰기보다 무엇을 쓰지 않을까 고민한다. 나 자신을 분석하고 지금의 심정만 쓸 것.

- 아키타는 많은 사람이 '쓸 만한 소재'라고 생각하는 건 쓰지 않고 현재 본인이 느끼는 심정만을 트위터에 쓰려고 한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자신을 분석하고 돌아본다. 

 

■ 나의 상태를 단정짓지 않는다. 멍하게 있는 상태도 인정한다. 

 

 

굵직한 부분만 정리를 해보았지만 이 책은 저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라서 실제로 읽었을 대 마음속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들이 있는 책이다. 작가의 말처럼 아무 기대하지 않고 보아도 나중에 생각나는 부분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어보니 그는 본인의 기분과 본인의 생활과 본인의 업을 하나의 방향으로 편안하고 꾸준하게 유지시키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뭐 배운다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일부터 당장 할 수도 없는 그런 것. 그가 이러한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관찰과 객관화 그리고 그것을 계속해서 그려보거나 쓰는 행위들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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