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없는 황희찬, 폭발적인 기세를 이어가다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으나 부상으로 기량을 펼쳐보이지 못해 늘 아쉬움만 남겼던 황희찬이 리그 4호골을 기록하며 지난 경기에 이어 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시즌에는 리그 27경기 1,125분 출전(게임당 41분)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벌써 7경기만에 4호골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1위이자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4위다. 건강한 황희찬은 새로운 공격수의 영입이라는 말이 있는데 매 경기마다 득점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고 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결승골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으며 승점 7점으로 14위에 위치했다.(현재 한 경기 덜 한 첼시보다 순위가 높다) 황희찬은 현재까지 팀 득점(8골)의 반을 책임지고 있다. 기적의 계산법으로 올 시즌 황희찬의 득점을 계산해 보면 7경기에 4골이니까..38경기에는 20골을 조금 넘겼...(으면 좋겠다)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울버햄튼의 경기는 2대1로 울버햄튼이 승리했다. 점유율(맨체스터 시티 68%, 울버햄튼 32%)과 슈팅 수(맨체스터 시티 23회, 울버햄튼 3회)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압도했지만 울버햄튼의 황희찬과 쿠냐, 네투는 적은 공격 기회 속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오프사이드 2회, 빅찬스 1회, 역습 1회) 또한 아래 울버햄튼의 골키퍼 조세 사의 평점(8.1점)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는 울버햄튼의 최종 관문을 뚫어내지 못했다.(조세 사의 세이브 횟수는 7회)
황희찬은 좌측 공격수로 출전해 86분동안 활약하며 후반 21분 팀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총 30회의 터치를 기록했으며 공격 시 드리블 시도 4회 모두를 성공시켰다. 히트맵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공격 뿐 아니라 수비까지 종횡무진 움직인 것을 알 수 있다.
강등권에 위치해 있던 울버햄튼이 질 것 같지 않은 맨시티를 제압한 것도 이변이지만 이번경기는 무엇보다도 경기 전 과르디올라의 '코리안 가이' 인터뷰와 그 '코리안 가이'의 결승골이 큰 이슈가 되었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는 울버햄튼의 세 명의 공격수, 네투와 쿠냐 그리고 '그 한국선수(The Korean Guy)'의 퀄리티가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그 누구지? 바르셀로나에서 감독했던 대머리 감독' 이라고 하는 것처럼. 만약 이 경기가 대다수 사람들의 예측처럼 맨시티의 한 골차 이상 대승으로 끝났다면 이 인터뷰는 수많은 인터뷰 중 하나였을 것이지만 '그 한국선수' 황희찬이 패배를 안기는 결승골을 넣으면서 재밌는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울버햄튼의 트위터를 보면 골을 넣은 선수의 사진을 올리는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남자의 이름은 황희찬으로 표시되어 있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남자는 '더 코리안 가이'로 되어 있다. 당분간 코리안 가이 밈이 황희찬과 한국 축구선수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마워요 펩.
울버햄튼은 다가오는 10월 8일 현재 5위를 기록중인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울버햄튼의 이번 시즌 패턴을 살펴보면 뒷심이 많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는데(바로 전 카라바오컵 입스위치와의 경기에서는 두 골 먼저 넣어놓고 3대2로 역전패했고, 그 전 루턴타운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 넣고 후반 20분에 동점골을 먹혔고, 그 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7분에 선제골을 넣어놓고 55분에 동점골 85분과 90분에 역전골과 쐐기골을 먹으며 역전패 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문단속을 잘해서 3승째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중소리그의 축구 선생님 황인범, 혁명적인 축구력을 증명하다
빅리그에서 정말 보고 싶은 선수 황인범은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와의 불미스러운 일들 이후 뒤늦게 세르비아 리그의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영문명 레드스타 베오그라드가 더 익숙하다)'로 이적했다. 세르비아 리그는 유럽 리그 랭킹 13위에 위치해 있으며 그리스와 덴마크 보다는 높고 터키나 스위스보다는 낮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전 시즌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23-24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으며 맨체스터 시티, 영보이스, RB라이프치히와 함께 G조에 속해있다. 황인범의 챔피언스리그 데뷔무대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였으며 82분간 활약했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선수임에도 클래스 있는 모습을 보여준 몇 안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황인범은 세르비아리그 7라운드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되어 데뷔전을 치뤘으며 10월 1일 펼쳐진 10라운드 경기에는 선발출전하며 팀의 1대0 승리를 도왔다. (참고로 세르비아리그의 8라운드, 9라운드 경기는 세르비아와 코소보 분쟁으로 인해 연기되었다.)
황인범은 이 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도 아니고 결승골 어시스트를 한 것도 아님에도 최고 평점을 기록하며 축구 선생님의 면모를 과시했다. 골을 넣은 이바니치는 결승골 때문이라고 쳐도 황인범의 평점은 눈에 띄게 높다. 대체 어떤 경기를 펼쳤을까. 이럴 때마다 그가 빅리그에서 한 번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든다.
황인범의 발길이 닿은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많다. 특히 공격진영 중앙의 히트맵에서 그의 어마어마한 활동량이 느껴진다.(자세히 보면 사람 모양처럼 보인다.) 이 날 경기에서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87분간 활약했다. 총 105회의 터치를 기록했고 80회의 패스 중 70회를 성공시켰다. 이 70회의 패스 중 키 패스는 무려 5회를 기록했다. 또한 경합상황 8회 중 6회를 성공시켰으며 태클은 3회, 가로채기 1회를 기록하는 등 많이뛰기도 했지만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골장면을 보면 몸을 날려 공을 우리팀 소유로 만들었고 영리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찬스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인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다.
황인범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오는 10월 5일 스위스의 영보이스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치른다. 힘들겠지만 G조에서 2위를 노린다는 가정하에 꼭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팀이다.(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영보이스와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위를 다투는게 맞다.) 영보이스는 지난 1차전에서 라이프치히에게 3대1로 패했으며 리그에서는 8경기를 치른 현재 5승 2무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챔피언스 리그 단골 바젤은 1승 2무 5패 승점 5점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이유가 챔피언스 리그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다음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도 혁명적이고 철학적인 축구를 보여주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었으면 한다.
강력한 뚝배기와 센스 방출 조규성, 소중한 승리에 기여하다
미트윌란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5라운드 브뢴비(현재 2위)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패했고 6라운드 노르셸란(현재3위)과의 경기에서는 3대0으로 패했다. 미트윌란 입장에서는 그들을 상대로 승점을 꼭 확보해야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입장이지만 9라운드 오덴세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2무2패를 기록하며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10라운드 상대 코펜하겐은 지난 아홉번의 경기에서 21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었다. 이 날 경기에서 미트윌란은 후반전 18분 공격수 브린힐센의 골에 이어 10분 후 윙어 쇠렌센의 골에 힘입어 코펜하겐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이 날 경기로 미트윌란은 승점 17점이 되면서 1위 코펜하겐과의 승점차를 5점차로 좁혔다.(1위 - 코펜하겐 22점 / 2위 - 브뢴비 21점 / 3위 - 노르셸란 19점 / 4위 - 실케보르 19점 / 5위 - 조규성팀 17점 / 6위 - 오르후스 13점) 점유율은 6대4로 밀렸지만 전체적인 슈팅의 숫자와 유효슈팅을 더 많이 가져가며 효과적으로 코펜하겐을 공략했다. 공격지표를 살펴보면 공중볼 경합의 성공 횟수와(코펜하겐 20회 / 미트윌란 26회) 드리블 성공 횟수(코펜하겐 10회 / 미트윌란 16회)에서 미트윌란이 앞서는데 골장면 모두 이 두 지표가 잘 반영된 장면이었다.
두 번의 골장면에서 모두 조규성의 센스와 강점이 드러났다. 첫 번째 골장면에서는 의도적으로 공을 흘려주면서 수비진을 혼란하게 만들었고 결국 조규성의 뒤쪽에 있던 선수가 수비수를 한 명 벗겨내고 골을 기록했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조규성이 머리로 공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 다음 동작으로 이어질 수 없었던 장면이다. 골과 어시스트가 아니지만 조규성은 두 골 모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트윌란의 다음 경기는 10월 9일 오전 1시 라네르스와 리그 11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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