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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생각

2024년 K리그 구단들의 유니폼을 알아보자(1)

by 다오파더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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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K리그! 각 팀들의 새로운 유니폼!

2024년 K리그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각 팀들은 고유의 개성이 담긴 유니폼을 차례로 발표했다.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기장을 찾는 인원이 늘어나고,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축구 유니폼을 단순히 경기장 안에서 응원하는 팀에 대한 어떠한 상징으로서만 이용하는게 아니라 유니폼을 일상복과 함께 입는 블록코어룩이 유행하면서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축구 유니폼에는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포츠시즌 앞두고 '블록코어' 들썩…무신사 "유니폼 판매 급증"

스포츠시즌 앞두고 '블록코어' 들썩…무신사 "유니폼 판매 급증", 문화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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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중의 관심과 함께 올 시즌 K리그 각 팀별 유니폼을 살펴보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팀을 상징하는 색상과 패턴 등은 유지하며 정체성을 지키되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변화한 모습을 알아가는 재미와 각 구단의 보도자료에 담긴 유니폼의 슬로건, 함께 사용된 색상과 무늬들에 대한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가 제법 크다.

 

울산 HD FC (THE KING'S ARMOR / 아디다스) 

울산HD 홈 유니폼울산HD 원정 유니폼

홈 유니폼은 울산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파란색을 지배적으로 사용하며 팀 스피릿과 승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어깨선, 목둘레, 허리라인에 노란색을 얹어 매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원정 유니폼은 새하얀 바탕 위 하늘색이 자리잡고 있어 홈 유니폼과는 다른 산뜻함을 전해준다. (사실 지난해 공개된 유니폼에서는 노란색이 없었는데 팬들의 거센 반발로 디자인이 수정되었다.)

울산 유니폼 상세울산 유니폼 디테일

후면 목선 패치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구단명과 네 번의 우승을 기념하는 네 개의 별, 그리고 올해의 연도가 표기되어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삼각형을 통해 창단 41주년을 맞이해 지나간 40년을 기리고 새로운 40년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유니폼 디자인에는 연고지 패치를 제외하고 파란색과 노란색 그리고 하늘색과 흰색 각각 두 가지 색상만이 사용됐다. 나아가 유니폼 전면과 후면 메인스폰서의 로고 패치 조차도 유니폼의 주요 색상을 따라 부착됐다. 

울산현대 22년 유니폼울산현대 23년 유니폼

 

좌측은 22년, 우측은 23년 홈 유니폼이다. 이번시즌 유니폼은 세로 줄무늬를 사용하지 않았다. 울산은 팀명을 기존 '울산 현대'에서 '울산 HD FC'로 변경하고 엠블럼도 교체했다. 엠블럼은 소개된 바와 같이 엠블렘을 유니폼 색에 맞춰 통일시켰기 때문에 심플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아디다스 로고 역시 로고 밑에 브랜드 명을 사용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22년도 유니폼이 가장 마음에 들지만 이번시즌 유니폼은 전면 스폰서로고도 그렇고 좀 더 세련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유니폼의 슬로건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팀의 위엄과 함께 단단한 느낌을 전해준다. 

 

포항 스틸러스 (푸마)

포항 스틸러스 2024년 유니폼
포항 2024년 홈 유니폼포항 2024년 원정 유니폼
포항 홈 유니폼 디테일샷포항 원정 유니폼 디테일샷

홈 유니폼은 포항만의 시그니처인 검정과 빨강 줄무늬를 그대로 가져왔고, 원정 유니폼은 흰색 바탕에 시안블루를 곁들였다. 또한 엠블럼을 자수로 교체하여 레트로한 느낌을 강조했다. 유니폼의 메인 패턴은 '스페이스워크'를 형상화했다. 스페이스 워크는 포스코가 기획, 제작해 포항 시민들에게 헌정한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포스코의 강철로 만든 스페이스워크를 패턴으로 만들어 뜨거웠던 2023 시즌을 지나 2024 시즌 더욱 단단해진 포항스틸러스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담았다. 

포항 스페이스워커

유니폼에 그려져 있는 패턴과 우측하단에 그려져 있는 '스페이스워크'는 포항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조형물이다. 총 길이 333미터, 높이 25미터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2021년 11월 완공되었으며 포스코에서 생산된 재료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를 유니폼에 녹여넣은 아이디어가 흥미롭다. 이 스페이스워크가 모양이 특이한만큼 유니폼에 깨알같이 새겨져 있는 패턴이 눈에 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라쉬반이라는 속옷 브랜드가 스폰서라는 점이다. 2021년부터 스폰서쉽을 맺었으며 실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라쉬반의 기능성 속옷이 적극 활용된다고 한다. 

 

광주 FC (WAY TO ASIA / 켈미)

광주 2024년 홈 유니폼광주 2024년 홈 유니폼 착용샷
광주FC 2024년 원정유니폼광주FC 원정 유니폼 착용샷

홈 유니폼은 구단 상징인 노란색과 남도의 흙을 의미하는 붉은 색을 메인으로 사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K리그1 3위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로 올해 K리그를 넘어 아시아로 뻗어나가는 길을 줄무늬로 형상화해 선수단과 사무처, 팬이 하나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원정 유니폼은 구단의 세 번째 색상인 남색을 사용했다. 원정 경기에서도 상대 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광주만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가운데 줄무늬로 형상화했다.

광주FC 2023년 유니폼

위의 유니폼은 작년도 광주의 것이다. 양 어깨의 무늬는 광주의 상징인 주작(봉황)의 발톱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시즌 유니폼으로 광주의 유니폼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1부리그 강팀같은 느낌이 본격적으로 난다고 할까? 특히 이번 시즌 하의가 노란색이 아닌 자주색인데 이 부분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번 시즌 원정 유니폼엔 파란색이 새롭게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딱 가운데 두 줄만 보면 작년도 울산 유니폼의 세로줄무늬인데 이 무늬가 목 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포인트인 것 같다. 홈과 원정 유니폼의 목 부분이 다르게 처리된 것도 특이한 부분이다. 

 

전북 현대 모터스 (The momentum / 아디다스)

전북현대 2024 홈 유니폼 전북현대 2024 원정 유니폼

홈 유니폼은 진한 녹색, 원정 유니폼은 흰 색으로 얇은 초록색 줄무늬를 넣었다. 창단 30주년을 맞이하여 좌측 가슴에는 30주년 기념 엠블럼이 부착되어 있다. 배번은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는 골드 컬러에 '30YEARS' 레터링을 담아 올 시즌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GK유니폼은 진한 핑크 컬러를 입혀 이번에 없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전북현대 2022년 유니폼전북현대 2023년 유니폼

전북현대는 2022년부터 아디다스와 다시 유니폼 스폰서쉽 계약을 맺고 있다. 전북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험멜의 형광녹색 유니폼을 착용했는데(2018년 제외) 2022년부터 진녹색으로 만들고 있다. 형광색 유니폼의 호불호가 매우 컸는데 진녹색은 무난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중앙에 현대 N라인 로고 대신 다른게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FC (SPECTRUM / 마크론)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 앞면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 뒷면

홈 유니폼은 인천의 전통적인 색 조합인 파랑과 검정으로 구성됐으며, 원정 유니폼은 8년만에 노란색 계통으로 주 색상을 구성했고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새로운 도전을 형상화했다. 원정 유니폼은 GK의 퍼스트 킷으로도 활용 예정이며 이에 따라 홈 경기에는 인천의 고유 색상인 파란색과 검은색(필드 유니폼), 그리고 노란색(GK유니폼)을 모두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유니폼에는 시각장애인과 축구를 통해 하나 된 사회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아 모든 필드 유니폼 전면 엠블럼 하단에 훈맹정음 점자로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명을 새겼다. 

 

인천의 2024시즌 새 유니폼 SPECTRUM(스펙트럼; 빛의 띠)에는 '다양한 빛이 모여 스펙트럼을 이루는 것처럼 다양한 인천 팬이 모여 만들어진 인천유나이티드' 라는 메시지를 담았고, 유니폼에 스펙트럼처럼 비슷한 톤의 다양한 색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기존 인천 유니폼들과는 세로 줄무늬의 패턴이 약간 다른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검은색과 파란색으로 구성된 세로줄무늬었다면 이번에는 가운데 검은 줄무늬 주변으로 다양한 파란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광주 원정 유니폼과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인천 유니폼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새로운 모습을 잘 보여주는 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뒷부분의 닻 로고도 포인트다. 인천은 이탈리아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 마크론과 5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계약한 팀이 인천이라고 한다. 그럼 마크론 전에 인천의 유니폼을 만들던 곳은 어디냐? 바로 험멜이다...

 

대구 FC (Born to Love DAEGU / 골스튜디오)

대구 홈 유니폼 앞면대구 홈 유니폼 뒷면
대구 원정 유니폼 앞면대구 원정 유니폼 뒷면
대구 유니폼 상세대구 유니폼 상세

홈 유니폼은 대구 FC의 상징색인 하늘색을 상의에 적용했고, 하의는 검정색으로 조화를 이뤄 선수들의 활동성을 표현했다. 원정 유니폼은 구단 최초로 베이지색을 적용했고 검정색 파이핑 스트라이프를 포인트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다. 

 

2024년 유니폼에는 대구 FC 엠블럼의 태양과 43년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을 모티브로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Born to Love DAEGU" 패턴을 자카드 원단으로 표현했다. 또한 유니폼에 V넥을 도입해 활동성을 강조했으며 넥 라인에서 소매까지 배색 파이핑 스트라이프로 포인트를 더해 클래식한 포인트가 추가되었다. 스폰서 로고는 검정색을 적용해 하늘색 유니폼에 무게감을 한층 더했으며, 왼쪽 소매에는 팀의 슬로건인 '우리들의 축구단'이 오른쪽 소매에는 대구광역시의 슬로건인 '파워풀 대구'가 들어갔다. 등번호 마킹은 팔공산의 능선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추가되어 대구의 상징성을 표현했다. 

 

유니폼의 기능적인 면도 추가되었다. 땀 배출에 용이하도록 사이드 패널에 메쉬 원단을 사용했으며, 흡습 속건 기능과 향균 기능 원사가 더해진 폴리스판 소재와 아스킨 원사를 혼용하였다.

 

대구는 골스튜디오와 2021년부터 공식 키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고 최근에 2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골스튜디오는 2020년 설립된 회사로 골닷컴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던 주식회사 왁티가 골닷컴의 상표권을 인수해 사업을 전개하는 패션브랜드다. 뭔가 다른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스포츠'브랜드라기 보다 '패션'브랜드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실제로 대구FC 유니폼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의 상품 소개 사진을 보면 유니폼 상하의 뿐만 아니라 일상복에 유니폼을 매치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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